'책'에 해당되는 글 38건

  1. 2019.10.11 몇 년간의 독서에 대하여
  2. 2019.10.11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2
  3. 2019.10.11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1
  4. 2019.10.11 의심
  5. 2019.10.11
  6. 2019.10.11 숨쉬듯 가볍게
  7. 2019.10.11 '여행의 기술' 처럼 써보기
  8. 2019.10.11 불안
2019.02.21
 
흥미에 따라 독서를 한 과정을 잠시 돌이켜보면
미술에서 시작해 미술의 역사와 교차되어온 종교, 과학, 철학의 단편들을 건너왔고,
그 책장들 사이로부터 나에게 종교는 무엇인가 하는 흐릿한 물음표가 따라붙었다.
하지만 내가 아직 그 판단에 착수하지 않은 것은
‘그래도 아직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 증거가 있지 않을까?’하는 가능성과
무엇도 진리로 결정 내리고 싶지 않은(가능성으로 남겨두고 싶은) 양자론적(?) 귀찮음과 호기심 때문이다.
 
저 물음표 매달고 다니게 되었던 계기는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 어떤 사건 때문이다.
그 사건이라는 것은 매우 부드러운 목소리로 다가와 강력한 충격으로 나의 가치관을 뒤흔들었다.
그것은 ‘좋음’이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라는 대화에서 출발한다.
지금의 우리가 ‘좋음’의 미덕으로 여기는 ‘인내, 헌신, 희생’과 같은 것들은
과거 중세 시대의 피지배계급에서 확산된 또는 주입된 가치라는 것이다.
시쳇말로 정신승리다.
권력, 부(富), 진취적이고 능동적인 행동 같은 것은 당시 노예들이 가질 수 없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들은 자신들이 행할 수밖에 없었던 것들,
인내와 헌신, 희생을 좋은 것이며 도덕적인 것으로 규정하고, 사후의 안녕을 위해 좋은 것을 행하고 살아야 한다는 십자가의 그늘을 걷고 있었던 것이다.
그 속에서 귀족들은 비도덕적인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비하한다.
그렇지만 사실 그들이 ‘좋음’으로 규정하는 것들만 가지고 인류가 발전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과거의 ‘좋음’의 덕목들이 현대의 경쟁 사회에서도 여전히 ‘좋음’으로 권장될 수 있을까?
 
위와 같은 가치관의 전복을 통해 내가 알고 있던 것들이 사실(진실, 진리)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현상은 해석으로써 사실이 되고, 사실은 시간과 장소,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된다.
때문에 내가 아는 사실들은 불안정하다.
‘나는 모든 것을 이해하고 싶지만, 나는 모든 것을 알 수 없다’라는 결론과 함께 허무주의(니힐리즘)가 파고들었다.
완벽주의의 역설이다. 이때 메모한 것이 ‘나라는 종교를 가져보자’(16.11.24)이다.
 
[우리가 믿고 따르던 모든 질서와 가치는 근거가 없다. 따라서 ‘허무’하다.]
 
어제 책에서 읽은 문장이다. 이 말만 두고 보면 허무주의는 무기력하다.
하지만 그 뒤에 니체가 담은 긍정의 메시지가 나의 생각과 닮아 있었다.
 
[세상은 허무하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어떻게 살라고 강요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무엇이 되어야 할지에 대한 정답이 없다면 나는 무엇이 되어도 상관없다.]
 
이 문장을 보고, 그 어느 날 카페에서 썼던 메모가 문득 다시 떠올랐다.
세상엔 어떤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
이미 위에서 보았듯 종교에서 제시하는 좋은, 행복한 삶의 모습 또한 그러하다.
‘나라는 종교를 가져보자’.
스스로를 믿고, 스스로의 양심과 행복을 따라 사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그림 #Nietzsche #Munch_copy #brooklyninstituteforsocialre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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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7
 
#본성과 의도에 바라는것
나의 본성은 정직하고, 선한가? 그렇다면 타인은? 인간은?
 
나는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고 생각한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선하다고 믿고 싶다는 쪽이다.
명쾌히 단언하지 못해왔던 이유는 그에 대한 반증을 이해하는데 곤란했기 때문이다.
 
[인간의 본성은 근본적으로 자비롭고 평화롭다.
 분노와 공격적인 마음이 드는 것은 인간이 지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랑과 애정을 가지려고 노력했을 때 그런 마음이 일어난다.
 그렇지만 그것은 본성이 아니라 마음의 겉에 잠시 일어나는 것이다.]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항상 좋은 결과만 가져다 줄 수는 없다.
다만 그것들이 나에게 올 수 있었던 이유, 나를 관심의 대상으로 한다는 것, 그 자체가 ‘좋음’임을 깊은 곳에서 이해할 수 있게 된다면 좋겠다.
 
항상 순수한(선한) 의도로 살길 바란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무엇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아직 남은 숙제는 순수한 의도가 말이나 글 또는 행동으로 번역 됨으로써 원래만큼의 순수함으로 전달되지 못하는 안타까움에 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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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5
 
#만족하는삶
 
어떤 삶이 나은가? 아니,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1)삶은 원래 고통이며 그것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그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삶
2)삶은 원래부터 공평하고 행복한 것이며, 어떤 고통의 발생은 이상(異常)이기 때문에 그 원인을 찾고 원망하는 삶.
 
1)의 삶은 가난하다. 잘해봐야 고통이 없을 뿐이며, 이 삶의 뒤에서만 행복해질 수 있다.
2)의 삶은 연약하다. 삶 중 고통스러운 일은 항상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삶이 행복한 삶인가’에 대해 이런저런 고민을 하며 처음 얻은 답은 ‘만족’이 아닐까 질문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하여 달라이라마가 그 위에 동그라미를 쳐준 듯하다.
[자신의 몸 안에, 또는 머릿속에 갇혀 있는 사람은 언제나 불행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만족 할 수 있는가? 언젠가 썼던 문장이다.
‘채우려 해도 채울 것이 없었다. 그래서 만족이라 부르기로 했다.’
[탐욕의 반대는 무욕이 아니라 만족입니다.]
만족에 대한 스스로의 정의를 되뇌다 보면 필연적으로 ‘흔해 빠진 자기 합리화가 아닌가?’라는 질문을 다시 던지게 된다.
이러한 자기 의심에서 초탈해지는 과정을 수행이라는 듯 하다.
 
어떻게 만족하고, 행복하게 살 것인가? 나의 문제에 있어서는 행복한 것을 찾고, 타인의 문제에 있어서는 자비로운 것을 찾는 방법이 있다.
[선택의 문제에 빠졌을 때, 그것을 통해 행복과 쾌락 중 어느 것을 얻게 되는 것인가 질문해보자.]
[만족할 줄 알게 됨으로써 친절한 마음과 자비심이 자라고, 분노와 미움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에 대항하는 면역을 가지게 된다.
 마치 질병에 대비하여 육체적인 체력을 키우는 것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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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

책/독서노트 2019. 10. 11. 15:33
2018.12.22
 
2) “내가 저 사람 보다 나은 사람이기 때문에 더 잘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생각은
 
1) “저 사람이 나보다 나은 사람이라 나보다 잘 사는 것은 아니다”라는
 
3) 시기심을 합리화 하기 위한 위선이 아닌지, 자꾸 빠져드는 의심
 
4) 이 의심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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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독서록 2019. 10. 11. 15:31
2018.11.26
 
어렴풋이 작가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떠올랐다.
그 뒷덜미에 번득이는 느낌은 아니지만 어슴푸레한 광기의 그림자가 어느 한 켠에 눌어 있는 듯 했다.
 
[잠들지 않음으로써 육체에 생기가 돌았다. 
 마지막으로 잠들었던 시간과 멀어질수록 젊고 아름다워졌다.
 무심코 지켜본 잠든 남편의 모습은 섬뜩하리만치 어리숙해 보이고 추해 보였다.
 모두가 죽음으로 빠져드는 시간 사이에서 혼자 깨어있는 낯선 두려움은 까맣게 잊었다.
 그녀의 내면은 고요한 하늘을 유영하며 혼자의 고고함을 한껏 발산하려는 새와 같았다.
 그러다 그 새는 무심코 어떤 두 그림자 사이에 내려 앉았다.]
 
그녀에게 위협으로 다가왔던 두 그림자의 이름은 “깨어있는 시간”과 “잠들어 있는 시간”이라 짐작해본다.
어떠한 표정도 가지고 있지 않은 두 그림자이지만 그녀에게는 똑같은 죽음의 위협으로 느껴졌으리라.
 
- 깨어 있는 시간. 나는 소설의 흐름에서 깨어있는 시간을 생의 소모라는 관점에서 바라봤다.
  마치 끝이 보이지 않는 심지를 붙잡고 있는 듯, 그녀는 계속해서 잠들지 않고 깨어있음으로
  남은 페이지의 두께 보다 빨리, 예기치 않은 죽음을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품고 있었다.
 
-잠들어 있는 시간. 잠드는 시간은 깨어 있는 시간의 종말이다.
 다시 눈뜬다는 보장이 없는 잠은 죽음의 시작과 같다.
 혹은 다시 깨어나더라도, 그 사이의 의식의 단절에 의해 잠에서 깨어난 나는 지금의 내가 아닐 것이라는 불안감에 빠지게 된다.
 그것은 삶이지만 현재의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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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쉬듯 가볍게

책/독서록 2019. 10. 11. 15:30
2018.08.06
 
김도인이 말했다
어떤 방향을 정하고 가는 삶을 살고 있지 않다고
그래도 괜찮다고
하지만 떠도는 것이 아니라 여행을 해야한다고 느낀다.
 
나의 아픔을 이해하기 위한 과정을 따라가는데
나는 자꾸만 살면서 마주했던 타인의 아픔이 떠올랐다.
 
당신의 큰 아픔과 고단함을 앞으로도 다 이해할 순 없겠지만
그때의 당신이 지금의 나보다 어린 서른 남짓이었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애통해서
너무나 애통해서
어떤 위로 조차 꺼내기 힘듭니다.
어느 여름의 난 슬프지 않았습니다. 밤이고 낮이고 온세상에 개구리가 울어대긴 했지만,
그것은 계절처럼 돌아오지도 않았고 사그라져 이제 없습니다.
그러니 서른둘 즈음의 당신도 슬퍼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사실 그 이전부터 생각하고 있었지만
어떤 대목에서 그 얼굴이 너무도 뚜렷하게 터져나와 버렸다
그 때 너의 표정은 기억나진 않지만
네가 느꼈을 감정을, 왜,
지금 너무 또렷히도 느끼고 있는지, 아니,
기억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때, 미안하다 말했던가.
그것도 기억하지 못해 미안하다.
 
우울증에 관한 대목에서.
단지 ’슬프고 우울한 기분’을 힘들어하는 상태가 아닌,
과거의 기억들, 감당하기 힘든 감정들, 헤아릴 수 없는
생각들이 눈사태처럼 불어나 우리를 덮칠 때 시작되는 것
 
만나게 되어서 감사합니다
김도인
 
책의 중간 쯤 넘어가다보니 시우가 혹시 내가 아닌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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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에는 없었던, 대체 어디서 부터 풀어야 할지 모를 엉킨 실타래 같던 입국심사줄.
입국 심사대 따윈 이 줄 끝의 어디쯤에 있는 건지,
칙칙한 벽에 왠지 힘 없이 걸려있는 벽시계를 물끄러미 쳐다보며, 호텔에 언제쯤 도착할 수 있을까 지쳐있던 새벽 두시 반쯤..
미리 알아온 대로 내 일정에 맞는 7일 유심을 주문했지만 그녀가 맞게 이해했는지 조바심 나던 유심센터.
눈에 익숙한 몇가지 빼곤 무슨 맛일지 상상이 안가는 편의점 냉장고의 음료수들.
결국 마셔봤던 음료수를 사들고 시끄러운 단체 여행객들 사이를 비집고 나와 털래털래 택시 승강장을 향해 걷던 길.
요란하게 내 발꿈치를 뒤쫓는 캐리어 소리.
그리고 철지난 라디오 퀴즈 쇼를 하듯 대화하던 택시기사.
뭐가 있는지 껌껌한 창밖을 구경하는듯 틈틈히 미터기를 흘깃 거리던 나의 의뭉스러움.
 
이것들이 당신이 상상해온 여행 장면 사이에 일어날 일들이다.
당연히 존재해야 하는 시간이지만 당신의 계획에서 간과되었던 이런 사건들에 저항심이 일어난다면
당신의 여행은 아마 아주 특별한 몇몇 장면을 빼곤 그저 힘들고 짜증스럽기만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당신의 여행지를 그곳으로 결정하게 만들었던 그 사진의 덤불 숲은 행복감에 젖게 할 만큼 싱그러운 색이 아닌,
어느 시골 구석에 스러진 농기계 처럼 우울하고 지저분해 보이는 색일 것이고,
마치 하나하나 조각해놓은 듯 아름다웠던 가지들도 볼썽사납게 엉켜있는 포장끈 같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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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책/독서록 2019. 10. 11. 15:28
2018.05.09
 
우리는 타인과 나를 구분하므로부터 불안을 얻는다.
 
대개의 문제는 ‘타인의 눈에 비친 나는 어떠한가’에 대함이다.
아니 단순히 하나의 객체로써 어떠한가는 문제가 아니다.
그것의 궁극적인 의미는 ‘타인의 눈에 비친 나는 내 옆 사람 보다 나은가?’일 것이다.
만약 당신이 ‘타인의 시선’과 ‘내 옆 사람에 비교했을 때의 나’ 이 두 가지 중 한 가지라도 꺼내어 두고 살 수 있다면,
당신의 인생은 보통 삶과는 다른 고민으로 채워질 수 있을 것이다.
 
바니타스(Vanitas)
뺨에 보조개가 파이는 아이에게 신발끈 묶는 법을 가르치는 어머니가 둘다 결국은 죽을 것이라는 생각에 눈물을 흘릴 수도 있다. 헛되다고 생각하는가? 천박과 세속적 영광의 상징들 가운데 죽음과 짧은 생명의 중요한 상징 두 가지가 놓여있다. 두개골과 모래시계가 어떻게 살아가야하고 살아가며 무엇에 주목하고 살아가야 할지 환기시켜 준다.
 
보헤미아
우리는 어떤 가치에 마취되어 있는가. 마치 그것이 신이 내린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우리의 상상력이 너무 조심스러워 대안을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니체가 신을 죽였다. 그러나 신은 영속한다. 신을 따르면서 살 수도 있고, 신을 모른척 살 수도 있으며, 내가 나의 신이 되어 살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은 좋음으로 재어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저 믿고자 하는 길을 걸으며 믿음을 잃지 말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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