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쉬듯 가볍게

책/독서록 2019. 10. 11. 15:30
2018.08.06
 
김도인이 말했다
어떤 방향을 정하고 가는 삶을 살고 있지 않다고
그래도 괜찮다고
하지만 떠도는 것이 아니라 여행을 해야한다고 느낀다.
 
나의 아픔을 이해하기 위한 과정을 따라가는데
나는 자꾸만 살면서 마주했던 타인의 아픔이 떠올랐다.
 
당신의 큰 아픔과 고단함을 앞으로도 다 이해할 순 없겠지만
그때의 당신이 지금의 나보다 어린 서른 남짓이었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애통해서
너무나 애통해서
어떤 위로 조차 꺼내기 힘듭니다.
어느 여름의 난 슬프지 않았습니다. 밤이고 낮이고 온세상에 개구리가 울어대긴 했지만,
그것은 계절처럼 돌아오지도 않았고 사그라져 이제 없습니다.
그러니 서른둘 즈음의 당신도 슬퍼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사실 그 이전부터 생각하고 있었지만
어떤 대목에서 그 얼굴이 너무도 뚜렷하게 터져나와 버렸다
그 때 너의 표정은 기억나진 않지만
네가 느꼈을 감정을, 왜,
지금 너무 또렷히도 느끼고 있는지, 아니,
기억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때, 미안하다 말했던가.
그것도 기억하지 못해 미안하다.
 
우울증에 관한 대목에서.
단지 ’슬프고 우울한 기분’을 힘들어하는 상태가 아닌,
과거의 기억들, 감당하기 힘든 감정들, 헤아릴 수 없는
생각들이 눈사태처럼 불어나 우리를 덮칠 때 시작되는 것
 
만나게 되어서 감사합니다
김도인
 
책의 중간 쯤 넘어가다보니 시우가 혹시 내가 아닌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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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alking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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