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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5.11 여행의 이유
  2. 2019.10.11 살인자의 기억법

여행의 이유

책/독서록 2020. 5. 11. 10:41
2020.01.06

삶의 어떤 과정이 닮았는 건지
집. 고향. 애완 혹은 반려동물과 같은 단어를 비슷하게 느끼고 있다고 생각했다.

지구의 위에서가 아닌 삶의 어디에서 만나는 이정표에는 이렇게 쓰여있다.
“나의 집은 어디인가. 나는 어디로 돌아갈 것인가.”
항상 낯선 곳에 도착하기 때문에 no one이 되어 곧 떠날 것처럼 사는 것인지.
갈 곳 없어 떠나지 못하는 자는 갈 곳 없이 떠나는 여행자를 동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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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alkingcat
,
2017.11.01
 
다른 글에서 보았으면 너무나 무의미하게 멀어 보였을 책장 위의 물리적인 공백이 의식의 단절로, 시간의 가속으로, 혼란스러움을 가중시키는 장치로 느껴졌다.
비어있음으로 꽉 찬 공백 또한 어떤 의미로 들어온다는 것은 설레이는 체험이었다.
 
어쩌면 그 뒤로 흐릿하게 비쳐 보이는 건너 페이지의 음영이 기억과 생각의 흐릿함으로 무의식 중에 심상화 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고전적으로 시간은 망각과 연결짓는다. 그것은 누적된 시간과 과거의 망각을 의미할 것이다.
마치 놓아둔 사진 위에 쌓이는 먼지처럼, 오래된 기억일 수록 수북이 먼지가 앉아 잿빛으로 흐릿하듯.
책에서는 한가지의 현실을 더한다.
오래된 시간일 수록 새로운 시간을 거부한다.
 
초로의 주인공은 알츠하이머가 가져올 완전한 망각이라는 미래에 대해 초연하고,
목전의 위기 극복에 집중하는 참으로 담담한 인간의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과거와 미래의 상실 후 현재의 나까지 없어져버린다는 사실에 그렇게 무신경 할 수 있을까.
하지만 한 걸음 물러서서 보면 어쩌면 이야기가 시작되는 그 전부터 그는 격렬한 투견처럼 살아오고 있었던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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