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책/독서록 2019. 10. 11. 14:17
2017.12.13
 
아브락사스, 신, 신께서 밝은 세상만을 사랑하신다면 우리 주변에 실재하는 어두운 세계는 어떻게 존재 할 수 있는 것인가.
그것의 실재 또한 신의 의도라면 신께서 이 세계를 창조하신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불신의 씨앗을 왜 남겨 두셨는가.
거기에서 양떼들은 또 어떤 자비를 해독하고 실천해야 하는가.
만약 그것이 스스로를 죄인이라 생각하게 만드는 하나의 장치라면 그것은 너무 잔인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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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거짓말로 시작 된 에밀 싱클레어의 유년기의 묘사는 문장 위를 달리는 나의 시선을 숨가쁘게 했다.
에밀이 스스로 헤어나지 못했던 절망의 늪에서 했던 앳된 절규, 절실한 구원과 종말의 문턱에 선 것 같은 경험은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 더 높은 곳에 달렸다고 해서 그 눈으로 고귀함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의 우리보다 어렸던 우리가 조금 더 진실에 가까운 세계에 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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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케익 위에 촛불을 켜는 일이 무덤덤 해졌고, 눈물이 쏙 빠질 정도의 어머니의 꾸중이 그만큼 무서워지지 않았고,
누군가와의 사랑도 지금은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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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쳐 지나온 감정들에 익숙해졌다는 것은 괜찮지만, 감동하는 방법을 잃어버린 어른이 되었다는 것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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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음에 끝까지 올라 설 수 있었던 높이의 계단은 정상이 눈에 보일 만큼 낮아졌으며
역치의 층계 마다의 높이는 힘껏 뛰지 않으면 닿기 힘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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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alking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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