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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2.17 두 교황 (The Two Popes)
  2. 2020.02.17 밀양 (Secret Sunshine)
  3. 2020.02.17 기생충 (Parasite)
  4. 2020.02.17 겟아웃, 어스 (Get Out, Us)
  5. 2020.02.17 오만과 편견
  6. 2020.02.17 그녀 (Her)
  7. 2020.02.17 인생은 아름다워
  8. 2020.02.17 말할 수 없는 비밀

두 교황 (The Two Popes)

영화 2020. 2. 17. 17:04
2020.01.17

사람에겐 이름이 없고, 의자는 이름을 갖고 있는 나라에서는
누군가 의자에 앉으면 그 사람이 잠시 의자의 이름을 갖는다.

의자는 생각하거나 판단하지 않기 때문에
이름과 함께 따라오는 고민거리는 늘 앉은 사람의 몫이 된다.

거기 앉는 사람은 가끔 바뀌지만
고민거리는 늘 그대로이고, 의자는 계속 있을 뿐이다.

거기 누가 앉았었는가 묻는다면
의자의 크기만 기억할 뿐이다.
대부분은 그의 머리색 조차 본적이 없다.
- A german joke. It doesn’t have to be fuu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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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Secret Sunshine)

영화 2020. 2. 17. 17:03
2019.08.06

[사람 사는데 다 똑같지예]
말하는 이는 긍정되기를, 듣는 이는 부정되기를 바라는 위로 같지 않은 위로

[신은 견딜 수 있을 만큼만의 시련을 준다]
그 말 속의 신은 당신의 신이길 빌겠다. 우리 현실에서의 신은 설명할 수 없는 곳에서만 존재한다.
보통의 그네들은 거기 신이 없는데 거기 있다고 말한다.
등불을 내밀어 어둠을 쫓아내면 또 거기서 보이지 않는 다른 곳에 있다한다.

[내가 그 인간 용서하기도 전에 어떻게 하느님이 먼저 용서할 수 있어요.. 난 이렇게 괴로운데..]
용서는 ‘하지 않는 것’에 가까워야 하는 것인가?

용서는 전통적으로 “네 잘못을 알지만, 이번에는 그것을 봐주겠다”와 같이 면죄나 관대함으로 여겨져왔다.
그러나 용서의 원래 의미는 아주 다르다.
용서를 의미하는 고대 그리스어는 아페시스(aphesis)로, 내버려둠을 의미한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용서할 때, 우리는 그를 판단하지 않는다.
그들에 대한 모든 해석과 평가, 즉 옳은지 그른지, 친구인지 적인지에 대한 모든 생각을 없앤다.
-피터 러셀, <과학에서 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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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Parasite)

영화 2020. 2. 17. 17:02
2019.06.13

얼굴에 그늘. 그대와 지금 똑같은 태양 아래 있는데도 내 얼굴에 진 그늘이 더 짙어 보이는 건
내가 볕이 덜 드는 곳에서 살아서일까. 혹은 볕에 그을려서일까.

여름밤, 모두가 장마의 습기를 덮고 잠들었을 텐데
여름의 짙은 향수에 취해 있던 건 우리뿐이었나 보다.

눈으로 하는 언어는 누구나 날 때부터 가지고 있었던지라 배우지 않아도 들을 줄 안다.
그리고 그 언어는 빛이라, 너무도 빨라, 준비할 새도 없이 마음에 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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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3

구분이 차별을 유발한다는 직관적 인식의 반대편에서 사실 모든 독립적인 것들을 범주로 묶어 나가는 과정이 차별을 유발하는 행위에 가까운 것이 아닐까 한다.
구분하는 과정의 끝은 모든 개체의 독립이라 개개의 차이(차별)가 더 이상 유의미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연 상태의 집단은 연속성이 있어 스스로 편을 가르기가 곤란하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말이 썩 어울리듯이. 그러나 구분점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애매해서 정하지 않았을 뿐이지 구별할 수 없다는 것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구분한다는 것은 어떤 목적성을 가지며 필연적으로 외부의 의도를 포함하게 된다.

‘차별적인'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편견을 학습하는 본말 전도의 아이러니함을 이겨내면
그것이 존재한 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죄인, 공범이 되는 기분인 것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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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영화 2020. 2. 17. 17:00
2019.05.17

그런 사람이 있다.
그의 품속엔 사실만이 존재하며 어떤 물음표에 답장할 땐 그중 하나를 뽑아 답신하는.
그는 질문의 길이만큼만 대답해 주는 사람이니, 다아시 같은 그런 사람에겐 수긍할 만한 답변을 들을 때까지 질문해주길.

자신에 대한 오해를 깨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는 그저 양심에 따라 행동하면 될 뿐이라 자유롭다.
하지만 그 오해들은 먼지 같은 것이라, 털어내지 않으면 맑은 진심을 회색으로 덮는다.

자신을 떠나가 자연스럽게 흘러 가리라 생각했던 것들을 돌이켜 정돈하는 다아시의 행동들이
스스로에 대한 반성인지 엘리자베스에게 전하는 속죄인지 판단하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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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Her)

영화 2020. 2. 17. 16:59
2019.01.11

대화라는 것이 소모적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테오도르는 알려준다.
누군가와 대화히는 것만으로도 사랑에 빠질 수 있다는 걸 잊고 살았다는 것을

어떻게 사랑이었을까. 자아라는 것에 대하여 고민하게 된다.
시각을 되찾은 맹인이 사랑했던 상대방을 처음 만나게 되는 순간
 - 그 상대방이 : 인공지능이었다면?
 - 누군가가 연기한 하나의 가상의 인격이었다면?
 - (인공지능으로 알고 있었는데) 실재라면?
어떤 혼돈이 찾아오게 될까. 그간의 맹인의 사랑이 진짜가 아니었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한 번 다퉜던 일로 다시 다투지 말자. 그러면 다시는 다투지 않을 방법을 찾게 될 것이고, 그건 헤어짐이다.

헤어짐 후엔 80%쯤의 내가 남아있다. 40%쯤의 나는 나의 동의 없이 상대방을 따라 떠나 버린다.

I just want you know. There’s always a piece of you in me and I really appreciate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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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아름다워

영화 2020. 2. 17. 16:58
2017.05.24

사랑에 빠진 바보가 도라를 사랑한 이야기,
아들 조슈아를 사랑한 이야기 그리고 사랑하는 방법을 보여준 영화

단 한 장면, 도라를 앞에 두고 하늘에서 열쇠가 떨어지던 장면 외에는 모든 것이 씁쓸한 맛으로 남았다.

아이가 몸을 숨긴채 지켜보는 앞에서,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눈앞의 확실한 죽음을 향해 과장된 웃음으로 발걸음을 옮기던 귀도는, 아마 자신의 마지막 순간에 인생은 아름답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영화를 보는 모든 사람을 제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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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수 없는 비밀

영화 2020. 2. 17. 16:57

결말을 미리 엿보고 온 듯한 불편함 속에서,
모든 만남의 순간에서 샤오위는 '날 기억해 줘'라는 표정으로 보였다.
하지만 예상한 반전을 유지한채 이후의 이야기를 길게 풀어내는 것이 결국엔 다른 의미의 반전으로 다가와 그간 내가 일방적으로 판단했던(느꼈던) 것들에 스스로 의문을 갖게 만들었다.
이뤄지지 않는 사랑은 애틋하지만 모든 애틋한 사랑이 이뤄지지 않는건 아니다.
단수이에 갈 때 죽창을 가져가야 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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